파월 “2% 물가목표 진전 부족”…금리지속 가능성 시사
“한은 금리인하 시점 최소 연말, 내년으로 넘어갈수도”
“한은 금리인하 시점 최소 연말, 내년으로 넘어갈수도”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연준이 현재의 금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시사하면서 고환율·고물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으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1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과 인하에 모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에 한은도 오는 23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5.25~5.50%로 묶어뒀다.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어 올해 1월, 3월, 5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경제 지표는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특히 인플레이션 지표는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종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기준금리를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오랜 기간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현재의 연준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낮출 만큼 충분히 긴축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다음 기준금리 변동이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며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하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 “최근 몇달간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다소 매파적인 성명문과 달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재의 정책이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에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강조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부정한 점 때문에 비둘기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인하 기대도 후퇴하면서 현재의 고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시장에서도 한은의 금리 인하 전환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며 “연준은 빨라야 9월에 금리를 인하하거나 올해 못 할 수도 있는데, 그 전에는 한은이 금리 인하를 하기 어렵다.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은 최소 연말이거나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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