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교보문고가 운영하는 미술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는 5월 7일부터 뉴욕타임스, 가디언, 베니티페어 등 해외 언론에 작업이 소개되며 큰 주목을 받아 온 일러스트레이터 이규태(1981-)의 개인전 《그곳에 가게 된다면》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이규태 작가의 2015년부터 2024년까지의 작업 약 60여점을 함께 보여주는 전시로 최근에 완성된 미발표 신작들도 선보인다.
2020년 BTS의 그래픽 리릭스 『Butterfly』 작업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이규태 작가는 해외 언론사들은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 구글,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영상과 그래픽 작업들을 발표해 왔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어판 책들과 에릭 로메르 감독의 한국어판 희곡집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의 책 표지 작업들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활동하며 해외 영화제에도 참석해 온 이규태 작가는 우연한 계기로 그림 작업을 시작했다.
약 10년 전 영화제 참석차 폴란드에 갔고 그곳에서 별다른 목적없이 그곳의 풍경을 그려보고 싶어 작은 노트에 시도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규태 작가의 작품 제목들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뉴욕, 우다이푸르, 파리, 베를린, 알부스, 볼로냐, 동해, 용산 등 거의 모두 도시명으로 지었으며, 색연필로 그린 작품 속 낯선 도시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가 작업을 시작한 계기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곳에 가게 된다면》 역시 도시에서 영감을 얻는 이규태 작가의 작업과 연결된 제목이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그곳에 가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보게 될까’ 라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평소 이규태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본 관객들이 높은 기준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직접 그림을 그려 보길 권한다.
전시를 기획한 교보아트스페이스 최희진 디렉터는 “이규태 작가의 그림은 얼핏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듯 보이지만, 작품마다 결코 따라할 수 없는 작가만의 고유한 그림 언어가 있다”며 “그럼에도 이규태 작가는 관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림으로 대화하고 싶어하는 태도가 있는데, 이번 전시가 작가의 그런 따뜻한 시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곳에 가게 된다면》 전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 위치한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전시 기간 중에는 이규태 작가의 작품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위한 연계 미술프로그램 ‘작가와의 만남’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