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한우산업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잘못된 정보로 오해를 받고 있다. 2006년 해외의 한 보고서에서 축산업의 지구온난화 기여도가 전 세계 교통수단이 내뿜는 온실가스 양보다 높다고 발표한 이후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변질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침소봉대(針小棒大)로, 한우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축산업은 사료 재배부터 한우 한 마리의 사육 기간인 30개월 동안의 사양, 장내발효, 분뇨처리 전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한 반면, 교통수단의 경우 생산 과정은 제외되고 동일기간 동안 실제 주행 중에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만을 합산하는 불공정한 비교 방식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의하면, 2020년 우리나라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 중 3.2%가 농업 분야에서 배출되었으며 이 중 1.5%만이 축산에서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온실가스의 4.1%를 차지한 메탄은 공기 중에서 분해되기까지 약 12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이산화탄소(약 100년) 등 다른 온실가스보다 대기 중에서 더욱 빠르게 분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근 발표된 전북대학교 ‘저탄소 한우고기 생산을 위한 국내외 정책 및 산업적 전략분석’ 연구에서도 소의 사육과정에서 소가 배출하는 메탄이 ‘생물학적 탄소순환’ 경로를 갖춰 환경 오염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결과가 있었다. 소가 사료 섭취 후 되새김질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12년이 지나면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고,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탄수화물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소의 개체 수가 유지된다면 기후 변화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석유·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되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이 시사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