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PF정상화 방안...금융권 5조원 부담
증권가 “불확실성 확대...투자자 우려 요인”
증권가 “불확실성 확대...투자자 우려 요인”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금융주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힘을 받고 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영향으로 상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KRX 300 금융 지수는 1041.59로 올해 초(1월 2일·823.04) 대비 218.55포인트(26.55%)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1.80% 오른 것을 감안하면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KB금융이 10일 기준 7만9300원으로 1월 2일(5만4100원) 대비 46.58% 급상하며 금융주 중 가장 많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하나금융지주(43.09%) △롯데손해보험(42.26%) △흥국화재(39.14%) △메리츠금융지주(39.26%) △삼성생명(33.00%) △키움증권(32.66%) 등이 급등했다. 금융주는 올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저 PBR) 혜택을 받은 대표적 섹터 중 하나로 분류된다. 특히 금융지주가 투자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KB·하나·우리·신한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는 분기 배당을 해온데 더해 자사주 소각과 매입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다만, 13일 발표된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이 금융주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에서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부동산 PF 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부실 사업장의 재구조화·정리가 주요 골자다. 당국은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개선해 부실 사업장을 판별한 뒤 만기연장 요건 강화 등을 통해 금융사의 자체적인 부실 사업장 매각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은행·보험 등 자금 여력이 있는 금융업권은 부실 사업장 경·공매 활성화를 위해 최대 5조원의 신디케이트론(공동 대출)을 조성하고 PF 경·공매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줄 예정이다. 통화 당국의 긴축 기조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자금을 대야 하는 금융권은 이 상황이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2분기 또다시 큰 규모의 충당금을 업계가 쌓아야 할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암코 등 잠재 부실 처리 참여 과정에서 공동 조성한 기금에서 배당수익이 크게 발생하는 등 은행권에 이익을 확대한 사례도 있어 인센티브만 확실하다면 은행들의 자금 투입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불확실성 확대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투자자들에게 우려 요인으로 인식될 수도 있는 점은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