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자동차부품 그룹 '청사진'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서 사업 시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2위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업체를 품고 전기차 시대 핵심 부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말까지 사모펀드(PE)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보유 지분 25%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를 총 1조733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앞서 2014년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1조800억원에 인수해 이번 추가 인수까지 포함하면 총 2조8000억원을 투입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조현범 회장은 전기차 시대에 걸맞은 하이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조 회장은 2014년 한온시스템 최초 지분 인수 당시부터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타이어, 자동차용 열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 왔다.
한온시스템은 업계 최상위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일본 덴소에 이은 점유율 2위 업체다. 현대차 그룹, 포드 및 독일 3사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등 전세계 전기차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26%가 친환경차와 관련해 발생했다. 실내외 온도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에 큰 영향을 받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열 관리 시스템을 비롯한 전동 컴프레서, 냉매·냉각수 통합 모듈 등 분야에서 선두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2022년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하는 등 전기차 시장 퍼스트무버를 목표로 해 왔다. 한국타이어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1272억과 영업이익 398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08.8%나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9.1%에서 18.7%로 급등했다. 주된 요인으로 주된 요인으로는 전기차용 타이어와 18인치 이상 타이어의 판매 증가가 꼽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한국타이어는 전기차라는 성장 방향을 확실히 하고 한온시스템은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게 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온(iON)을 운영하는 등 전기차 확산을 중요한 성장 방향으로 제시해 왔으며 공조 및 열관리 시스템은 전기차 확산 과정에서 성장성을 확보해줄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인수로 타이어와 배터리에 이어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 자동차부품 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자동차산업을 넘어 차세대 기술 기반 사업 확대로 2030년 매출 30조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