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개미, 미국 주식 투자 비중 전체 95%
미래에셋,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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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원정 개미’ 중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주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증권사들도 서학 개미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원정개미들은 이달 들어 29일까지 해외 주식 중 미국 주식을 가장 많이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 기간 총 해외 주식 매수액 143억4639만달러(한화 약 19조7149억원) 중 미국 주식 매수액은 136억5696만달러로 비중은 95.19%에 달했다. 원정개미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상위 10개 중 미국 주식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대거 포진했다. 5월 1일부터 29일까지 스타벅스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는데, 순매수액은 8489만달러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한 불매 운동이 스타벅스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면서 저가 매수 시점으로 본 투자자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다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8169만달러) △GLOBAL X COPPER MINERS ETF SPLR US(6996만달러) △인텔(6687만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투자 상품인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가 10위에 랭크됐는데, 이 상품 역시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다. 국제금융센터는 개인 투자자들이 그동안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분산 투자 성향을 보였지만,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고위험 투자에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주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증권사도 서학개미 모시기에 분주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6월 말까지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투자비용 ZERO’ 캠페인 시즌 2′를 진행한다. 삼성증권도 오는 6월 말까지 신규 고객과 최근 6개월간 미국 주식을 거래하지 않는 고객을 대상으로 ‘미주 ZERO’ 서비스를 신청하면 3개월 동안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0원을 적용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신한금융그룹 통합 스마트폰 앱에서 ‘미국 주식 매매 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오는 8월 말까지 진행한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해외주식 수수료 1위(1231억원9500만원)였던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462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1위 자리를 내줬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말 기준 1231억4694만원으로 2위였는데, 1분기 56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1위를 빼앗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