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웰니스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SPC삼립이 건강빵 등 신사업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3일 세계웰니스 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웰니스 시장은 연평균 9.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5년 약 7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의 웰니스 시장 규모는 940억달러(약 124조 원)로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적인 고물가와 경기불황 속에서도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웰니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식품업계도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 4월 론칭 한 영양 강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드 31에 이어 지난달에는 건강빵 베이커리 브랜드 프로젝트:H를 론칭하며 웰니스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브레드31은 치아씨드, 햄프씨드, 귀리(오트), 현미 등의 31가지 곡물과 씨앗을 넣어 고단백, 고식이섬유, 저당 등 건강적인 측면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H는 단백질은 높이고 당류는 낮추면서도 빵의 풍미를 살려 맛과 건강의 밸런스를 맞춘 고단백∙저당 베이커리다. 두 제품 모두 건강한 식문화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출시됐다.
아울러 SPC삼립은 제빵기업에서 벗어나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차원에서 CU와 손잡고 도곡동 사옥에 '시티델리XCU'매장을 오픈했다. 시티델리는 샌드위치, 샐러드 등 200여종의 편의식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판매하는 브랜드다.
삼립의 지난해 매출은 3조4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성장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917억원으로 2.4% 증가했다. 크림빵 등 기타 양산빵 판매 호조세와 기업대기업(B2B) 채널 식빵, 햄버거빵 수요 증가로 호조를 띄고 있지만 베이커리 부문은 고마진 포켓몬빵 판매 실적 감소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매출 4조클럽 입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수익성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외식브랜드 에그슬럿의 경우 사업을 6월 말 종료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을 약 25억여원 개선하면서 포켓몬빵 매출 공백 보완 측면에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스낵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2004년 미니꿀약과를 선보인 후 궁중꿀약과, 프리미엄 조청 모약과 등을 출시하는 등 약과 제품을 만들어온 SPC삼립은 지난달 약과를 활용한 스낵 약과자를 출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군을 활용해 새로운 스낵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냉동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이커머스 채널과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 중 베트남 등 동남아와 중동 지역으로 수출을 준비 중이고, 미주 지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삼립 관계자는 “최근 건강한 식단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웰니스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