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시추 관련주 이상급등락 주의보
상태바
영일만 시추 관련주 이상급등락 주의보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6.04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흥구석유 등 무더기 상한가
“채굴 원가 대비 경제성 불확실...결과 예단 어려워”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에 막대한 양의 천연 에너지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언급한 뒤 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다만 증권가는 아직 정확한 매장량과 채산성 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에너지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오전 한 때 전 거래일보다 19.25% 오른 4만6150원에 거래되며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전날에는 상한가(전 거래일 대비 29.87%)를 찍으며 상장 이후 25년만에 첫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주가 급등은 3일 윤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을 통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를 발표한 영향이다. 한국가스공사는 기획재정부(26.2%)과 한국전력(20.5%)이 주요 주주인 공기업으로 해외에서 들여온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에 공급한다. 정부의 발표 이후 한국가스공사는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평소 10만주 정도였던 거래량은 이날에만 1340만주에 달했다. 증권가는 석유·가스 매장량과 채산성 등 불확실성이 아직 걷히지 않은 만큼 에너지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 “정부가 발표한 동해 심해 가스전 시추 사업과 관련해 한국가스공사가 수혜를 일정 부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추 이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으며, 사업이 시작되더라도 채굴 원가가 경제성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문 연구원은 “한국석유공사가 개발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가스전 지분을 보유하게 될지, 민간 혹은 외국 자본도 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했다. 또다른 에너지주들도 주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한국석유, 흥구석유, 대성에너지, 동양철관 등이 모두 상한가로 마감했다. 중앙에너비스(전 거래일 대비 29.5%), 대동스틸(27.91%), 하이스틸(19.91%), 대성산업(15.00%), 극동유화(14.36%), 세기상사(10.26%), 에스케이(SK)가스(6.72%), SK이노베이션(6.30%) 등도 급등했다. 메리츠증권은 ‘우리나라에서 가스가 나온다면?’ 보고서를 내고 “정부가 예상한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 140억배럴에 해당하는 석유, 가스 매장량을 보면 이 중에 4분의 1은 석유, 4분의 3은 가스로 추정되는데 이는 석유의 경우 우리나라가 4년간 사용하는 물량이고, 가스는 29~30년동안 사용하는 양에 해당한다”며 “다만 실제 매장량(회수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과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의 수익성과 관련해 “만약 사업이 시작되더라도 채굴 원가가 경제성이 있을지 불확실하며, 시추 이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추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에 물리 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 연구 결과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이 나왔고 여러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