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서트럭 기사 움직임 관측…지노위 판단 역풍으로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레미콘 운송비 협상이 비수기인 장마철에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레미콘업계와 믹서트럭 기사들의 대치가 나타나고 있다. 운송비 협상 시즌을 앞두고 신경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믹서트럭 기사들은 파업 명분까지 상실한 바 있다. 업체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믹서트럭 기사들은 단체행동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마 기간 내에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레미콘업계는 운송비 협상으로 요동치는 모양새다. 통상 레미콘 운송비는 연간 1회 이뤄진다. 레미콘은 출하 후 1시간 30분 이내에 타설해야 하는 만큼, 권역별로 협상이 진행된다. 가장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는 한국노총 소속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전운련)이 협상 전면에 나선다. 그간 사용자 측과 믹서트럭 기사들은 날 선 대치를 이어왔다.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까지 강행했다. 건설현장 공급이 중단되는 만큼, 사용자 측의 부담이 커지는 구조였다. 하지만 올해는 노동당국의 판단이 변수로 작용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경기지노위)는 지난달 13일 레미콘운송노조가 경기지역의 레미콘 회사 111곳을 대상으로 제기한 ‘교섭요구 사실의 공고에 대한 시정 신청’을 기각했다. 노동조합법 상 사용자(회사)는 노조로부터 교섭요구를 받았을 때, 근로자들이 그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사업장의 게시판 등에 공고해야 한다. 믹서트럭 기사들은 교섭을 요구했지만, 각 업체는 교섭요구 관련 공고를 진행하지 않았다. 결국 노동당국을 통해 법적 명분을 확보하려 했지만, 오히려 이러한 판단이 역풍을 불러온 상황이다. 레미콘업계는 무리한 운송비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 대비 납품단가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수도권 레미콘업체 대표들과 건설자재협의회는 지난 1월 7차 납품단가 협상에서 1㎥(세제곱미터)당 5000원 인상안에 합의했다. 수도권 납품단가는 8만8700원에서 9만3700원으로 5.6% 올랐다. 반면 제조원가의 30% 가량을 차지한 시멘트 가격은 작년 11월부터 t당 7% 가량 올랐다. 이외에 모래와 자갈 등의 골재도 가격이 상승했다. 믹서트럭 기사들은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운련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집회를 실시했다. 사용자 측이 파업을 유도하고 있으며, 협상이 없을 경우 파업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지노위의 판단을 거부하고,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양 측의 대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레미콘은 착공 이후 기초공사뿐 아니라 외벽 등에도 타설되는 핵심 자재다. 장마 기간 중에 양 측의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장마 이후 운전기사의 파업이 이뤄질 경우 건설현장 전반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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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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