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같은 옷 마주치기 싫어” 나만의 코어 찾는 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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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같은 옷 마주치기 싫어” 나만의 코어 찾는 MZ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6.2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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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패션, 미닝아웃 소비 등 확산에 N꾸 열풍
에이블리, 꾸미기 카테고리 마련해 실적 개선
지난해 진행한 롯데백화점 본점 크록스 팝업에서 ‘크록스 꾸미기’를 즐기는 고객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지난해 진행한 롯데백화점 본점 크록스 팝업에서 ‘크록스 꾸미기’를 즐기는 고객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최근 패션업계를 강타한 ‘코어 패션’ 열풍은 MZ세대의 독창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문화와 맞물려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코어 패션은 특정 테마의 핵심 요소를 일상복에 융합한 스타일로, 바비코어, 오피스코어, 테니스코어, 고프코어 등 다양한 변주가 등장하며 패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코어 트렌드 강세에 이어 자신이 소유한 제품을 소품으로 꾸미는 ‘N꾸’ 트렌드가 확산 중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폰꾸(휴대폰 꾸미기)와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에 이어, 올해는 신발을 꾸미는 ‘신꾸’와 가방을 꾸미는 ‘백꾸’까지 등장하며 꾸미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패션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꾸미기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꾸미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MZ세대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코어 패션과 소품을 통해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하려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자 하는 전략이다.

패션플랫폼 에이블리는 2022년 라이프관 내 구축한 ‘신발 꾸미기’ 카테고리를 바탕으로 꾸미기 제품을 내놓고 있다. 개성 표현 방식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앞세운 결과, 관련 거래액 성장을 견인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신꾸 붐에 힘입어 지난 4월 ‘신발 꾸미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월 대비 150% 치솟았다. 다양한 신발 꾸미기 소품을 통해 조합하기 좋은 스니커즈 판매도 덩달아 올랐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신발 꾸미기도 ‘발레코어’ 트렌드가 인기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발레복과 일상복을 합친 스타일이 패션에서 신발 꾸미기 소품까지 확대되자 자사 앱 내 관련 상품을 직접 검색하는 유저가 증가했다.

휠라는 디자이너 브랜드 ‘오호스’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 주력 슈즈 ‘에샤페’와 발레코어 무드의 ‘RGB 메리제인’ 2종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협업을 기해 휠라코리아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무신사에서 휠라X오호스 RGB 메리제인 제품을 고른 일부 구매객을 대상으로 신꾸용 스트랩 3종도 선물로 증정한다.

LF의 아떼 바네사브루노가 ‘완판백’으로 흥행몰이한 ‘르봉 백’ 라인을 강화하는 등 발레코어, 코케트코어 등 패션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접점 확대 차원에서 지난 3월 성수동에 이어 지난 5월에도 판교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성수동 팝업인 ‘르봉 백 컬렉션 팝업스토어’에선 제품 구매 시 ‘백꾸’를 할 수 있는 한정판 굿즈(진주 키링)을 제공하기도 했다.

크록스도 전세계적 ‘크꾸(크록스 신발 꾸미기)’ 열풍에 힘을 지속 쏟아붇고 있다. 지비츠 참(크록스 신발 윗부분 구멍에 탑재하는 액세서리)을 이용해 참신함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크꾸족을 잡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앞세우는 모양새다. 지난달 22일~지난 2일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열린 크록스 팝업에선 꾸미기 전용 공간을 구성해 100개 이상 ‘지비츠 참’을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발레코어 룩과 함께 급부상한 리본 장식 등 기존 제품과 다양한 소품을 적절히 결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하려는 젊은 세대 니즈가 늘어나는 만큼, 꾸미기 제품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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