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단계, 최고수준 '심각' 단계로 격상
[매일일보=이한일 기자] 정부가 마침내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국가전염병재난단계를 최고수준인 '심각'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는 3일 "정부의 전 역량을 동원해 중증환자 비상대응체계 구축과 학생들에 대한 신종플루 학교예방접종 조기 완료에 주력하겠다"면서 "국민의 일상생활에서 특별한 큰 변동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대책본부는 이번 위기 단계 격상으로 ▲정부대응체계와 중증환자 진료체계를 강화하고 ▲학교예방접종 조기 완료하며 ▲항바이러스제의 적극적 투약과 신속 진료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유행 정점 시에는 거점병원 중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 260곳을 중심으로 추가 입원 및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고, 병상 부족 시 거점병원 외 전 의료기관과 공공의료기관의 병상을 단계적으로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대책본부는 "동네의료기관에서 중증 또는 심각한 합병증이 있는 신종플루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치료거점병원으로 전원시키되 중환자실이 필요할 경우에는 1399 응급의료정보센터를 통해 문의토록 할 것"이라며 국민의 차분한 대응을 당부했다.대책본부는 또 "각급 기관과 기업은 자체적으로 수립된 업무지속계획(BCP)을 재점검해 실제 가동하고 가족 중 신종플루 의심환자를 돌보기 위해 결근하는 경우에 적극적으로 공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자연재해가 아닌 전염병으로 최고 단계가 선포되는 것은 지난 2006년 조류독감 파동으로 국가전염병 재난 단계가 만들어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중앙대책본부가 발족하면 전국 16개 시·도와 230개 시·군·구에도 단체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하고, 단체장들은 관계기관과 지역별 대책을 수립해 집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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