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미래 생존전략 찾는 K-철강의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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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미래 생존전략 찾는 K-철강의 대변신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4.07.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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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 발맞춰 친환경 기술 개발 박차
포트폴리오 다각화…본업 경쟁력 강화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 전경.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 전경. 사진=포스코그룹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전방 산업 위축과 신흥국발 철강 공급과잉, 엔저현상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도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 모색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기술 개발, 탈탄소화 등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3일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올 1분기 실적 조사 결과, 철강업종의 영업이익은 750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136억원) 대비 32.6% 급감했다. 주요 기업별로는 같은 기간 포스코 철강부문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390억원이다. 현대제철은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3% 축소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건설 수요 회복과 중국발 물량 유입이 둔화될 때까지 극적인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처럼 철강업이 더딘 업황 회복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다가올 미래 대비에도 분주하다. 

우선 포스코는 철강사업을 영위하되 탈탄소 시대에 맞춰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철강 제품 1톤 당 이산화탄소 약 1.9~2톤이 배출되지만 수소는 산소와 결합해 물이 돼 무탄소 철강 생산이 가능해진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하이렉스(HyREX) 상용 기술개발을 완료한 후 2050년까지 포항·광양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 2월부터 광양제철소에 6000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짓고 있다. 전기로를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 돼 기존의 고로 공정을 대체하기까지의 전환 단계 동안 도입해 탄소 감축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포스코는 사업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글로벌 성장시장 중심으로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을 함께 진입해 시너지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2030년에는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와 함께 또 하나의 그룹 성장축이 될 수 있는 신소재 분야도 5조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고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단계는 기존 전기로에서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이다. 2단계는 현대제철 독자기술에 기반한 저탄소제품 생산체계인 '하이큐브(Hy-Cube)' 기술을 적용한 전기로를 신설하고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40% 저감된 제품을 생산하는 체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대체철은 철강 본원과 탄소중립 실천에 우선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도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익성 강화를 위한 고부부가가치 철강 소재 개발과 전기차 전환 가속도에 따른 경량소재 수요에 대응한 고강도 경량 차강판 개발 등을 핵심 전략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해상풍력용 및 친환경에너지 운송용 강재 개발과 내진·내화강재 등 고성능 건설 강재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대차그룹이 구축하는 미래모빌리티 및 수소생태계와 관련해서도 그린스틸 부문에서 협업 중으로, 미래 모빌리티 소재 개발에 지속적으로 협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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