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셋값 급등에 꿈틀대는 갭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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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셋값 급등에 꿈틀대는 갭투자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07.08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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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대비 전셋값 상승 폭 커, 전세가율↑
스트레스 DSR 돌연 연기···대출 여건 양호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업소 외부에 붙은 전세 매물 현황.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업소 외부에 붙은 전세 매물 현황.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서울·수도권 일대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매수 직후 전세)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1일 집계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보다 0.20% 올랐고 상승 폭도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1년 넘게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수도권 전세값도 뛰고 있다. 인천·경기권에서 한 주 만에 각각 0.10%, 0.09%씩 오르는 등 올해 초부터 상승 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서울·수도권에선 매매가격도 석 달여 전부터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전셋값에 비하면 상승 기간과 상승 폭이 크지 않아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은 치솟고 있다.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7.2로 2022년 12월(67.3) 이후 가장 높았다. 작년 10월(65.9) 이후 9개월 연속 오름세다. 서울의 경우 작년 4월, 50.8에서 지난달 53.7까지 오른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일선 공인중개업소들이 수익성을 내세워 추천하는 갭투자 매물은 눈에 띄게 많아졌고, 서울은 물론 지방권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갭투자 비중도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에선 △노원구(617건) △송파구(556건) △강동구(474건) △성동구(397건) △마포구 (367간) 순으로 갭투자가 많았다. 이 지역에선 전 분기보다 최소 5%에서 최대 10%가량 투자 건수가 늘었다.

지방에선 GTX 호재가 있거나 대기업 생산라인 수요가 몰린 △경기 화성시(100건) △경기 수원 영통구(73건) △충남 천안 서북구(72건) △경남 김해시(69건) 등에 갭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선호 매물의 빠른 소진과 전세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불식되고 있는 데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도 9월로 재연기되면서 투자금 마련 여건도 좋아졌다. 

여기에 최근 몇 달간 수도권 집값이 오르면서 매입 후 시세차익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집값 상승 여력이 부족하고 선호·비선호 단지에 따른 수요 양극화가 짙어지고 있어, 갭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신생아 특례 대출 등으로 거래량이 일시 반등했지만, 적체된 매물 규모가 꾸준하고 하반기부터 거래량 감소도 예상된다"며 "집값은 다시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과거 갭투자 성행 시기에 비해 전세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갭투자에 나서기 전에 전셋값 재하락 가능성을 열어 두고 본인의 상환 능력을 평가한 뒤 투자해야만 전세금 미반환 사고 등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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