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1곳 중 19곳 수의계약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지에서 수의계약을 늘리고 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공사 간 출혈경쟁을 피하고 추가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위 10개 건설사들이 수주한 정비사업장 21곳 중 19곳은 수의계약으로 결정됐다. 올해 경쟁 입찰이 성사된 정비사업지는 서울 여의도 한양과 부산 촉진 2-1구역이 전부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과 주택법에 따라 정비사업 시공자는 경쟁 입찰로 선정해야 한다. 다만 건설사 한 곳만 입찰에 참여하면 처음에는 유찰된다.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단독 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입찰이 없거나 한 곳만 있어 유찰된 후 단독 입찰로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지난 5월 22일 마감된 강남구 개포주공 5단지는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서 대우건설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 동작구 노량진 1구역도 1차에는 아무런 입찰이 없다가 2차에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하며 수의계약이 맺어졌다. 서초구 신반포 12차는 두 차례 모두 롯데건설만 단독 입찰했다. 하반기 사업장에도 수의계약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용산구 신용산 북측 제1구역 재개발은 롯데건설, 강북구 길음 5구역 재개발은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한 상태다. 마포로 1구역 제10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도 경쟁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 조합은 오는 12일 총회에서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공사원가 급등과 물가 변동 여파로 선별수주 기조가 강화되면서 경쟁 입찰이 줄었다고 분석한다. 시공사 선정 전부터 대형 건설사가 수주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이전에 관심을 보인 다른 건설사가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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