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연임 도전을 선언하며 '먹사니즘' 철학을 내세운 것에 대해 "국회를 탄핵과 정쟁의 아수라판으로 만들어놓고 나서 공허한 먹사니즘 선언을 하니 국민 우롱도 유분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후보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진심 어린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오로지 선심성 정책을 통한 선동과 본인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한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이 후보는 출마를 선언하며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먹사니즘이란 먹고사는 민생 문제에 몰두하자는 정치철학으로 읽힌다.
추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내세운 먹사니즘에 대해 "포퓰리즘을 재포장한 이 말의 진정성을 믿을 국민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민생 해법으로 '전 국민 25만원 지급' 등 현금성 정책을 주장하는 이 대표를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민주당의 검사 탄핵 추진을 옹호한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이 후보는 전날 내란을 운운하며 본인을 수사하는 검사 3명을 포함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의 당위성을 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를 향한 충성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한술 더 떠서 아예 검찰청 폐지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한다"며 "이 후보 구하기를 위해서라면 대한민국의 사법 시스템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일도 불사하겠다는 입법 폭주"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