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절반 이상 경쟁력 약한 군소업체…중견업체도 잇단 좌초
대형 매장·프리미엄 서비스 차별화…사명변경 등 ‘쇄신 바람’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장기화된 건설 경기 침체와 함께 가구공룡 ‘이케아’의 한국 상륙이 임박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가구업계가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2008년 10조원 규모였던 국내 가구시장은 지난해 7조원으로 현격히 줄었다. 이마저도 70%는 군소업체들이어서 위기 대응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 째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중견가구업체들은 줄줄이 연쇄 부도 사태에 직면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지난 2011년 우아미가구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건설사 가구 분야에 강점을 지녀온 파로마와 파셰도 지난해 문을 닫았다. 또 가구업계 3위인 보루네오는 2012년 2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며 지난해 상반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모두 건설 경기 불황에 따른 직격탄이었다.이런 상황에 이케아의 등장은 국내 가구시장의 치명적인 위기일 수밖에 없다.고작 7조원에 달하는 국내 가구 시장 규모에 비해 이케아는 연 매출만 40조원을 넘어설 정도의 거대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국내 가구업체 상당수가 영세한 중소규모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케아의 진출로 국내 가구 시장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서울의 한 영세 가구업체 관계자는 “건재한 기업들도 쓰러지는 판에 우리 같은 영세업체들의 내일을 어떻게 장담 하겠느냐”며 “그나마도 대형 가구 업체들의 경우 명맥을 유지하겠지만 가격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려는 중소 업체들은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가구업체들이 연일 반발 수위를 높여가며 해당 지자체와 이케아 측에 상생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묘수는 없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대형 매장·프리미엄 서비스 차별화…사명변경 등 ‘쇄신 바람’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