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청약시장에서 입지 대비 가격이 좋고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가성비’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성남 금토지구에 위치한 ‘판교테크노밸리 중흥 S클래스’ 일반공급 26가구에는 2만8869건이 접수돼 경쟁률 1110.4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 2022년 사전청약으로 물량 대다수가 사전공급됐음에도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시세차익이 기대되자 청약이 몰렸다. 단지는 전용 84㎡ 31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7억9600만원부터 8억6200만원으로 인근 성남 고등지구 신축보다 3억원 저렴하다.
분양가 상한제란 아파트 분양가를 심의에 따른 분양가격 이하로만 정할 수 있게 제한한 제도다. 2005년 공공택지에 조성되는 공동주택에 적용하는 것으로 도입한 후 2017년부터 민간 택지더라도 분양가 상한제 지역에 공급되는 주택까지 적용되도록 확대했다.
동탄역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동탄 2지구 내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에도 일반공급 1순위 청약 186가구에 11만6621건이 접수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청약 접수 건수다. 경쟁률은 627대 1이다.
단지 분양가는 전용면적 82㎡ 기준 5억9423만원에서 6억8237만원으로 인근 아파트보다 3억원 가까이 저렴하다.
서울이라도 입지 대비 가격이 나쁘면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5월 분양된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일반공급 1순위 청약 208가구에 1969건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9.5대 1로 완판에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121가구가 무순위 임의공급으로 나왔다. 지난 5월 진행된 임의공급 청약 경쟁률은 7대 1에 그쳤다.
이관재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최근 청약시장은 입지 대비 가격(가성비)을 따지는 추세”라며 “신축을 원하는 마음에 성급히 미분양을 잡기보다 하반기 3기 신도시 등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를 노려보는 게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송도와 검단신도시, 광명뉴타운 등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상업 및 문화 인프라가 갖춰진 것은 물론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진입 문턱이 높더라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차익(시세) 기대가 확실한 곳을 살펴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청약 경쟁률이 점점 오르는 추세”라며 “아무래도 시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으며 교통망 확충이 예정된 곳도 많아 대부분(건설사) 상품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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