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여파로 신성장 동력 필요…건기식 드라이브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빙그레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강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2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고, 영업이익은 517억원으로 11.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결 매출 컨센서스 또한 1조4637억원, 영업이익 1355억원으로 각각 4.9%, 20.7% 씩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에서도 빙그레의 성장은 두드러진다. 미국에선 메로나를 비롯한 빙과 제품이 새로운 K-푸드로 주목받고 있으며, 중국은 바나나맛우유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은 비용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함께 이뤄지고 있다.
현재 빙그레는 메로나와 붕어싸만코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메로나의 미국 매출은 최근 5년간 약 4배 증가했으며, 영국 등 신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도 메가브랜드로 자리잡으며 지난 5년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홈카페와 혼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가 유행하며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건강을 중시하는 제로 트렌드에 발맞춰 당류와 칼로리를 뺀 제품을 선보였다. 빙그레는 5월 첫 제로 아이스크림인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를 출시했고, 곧이어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생귤탱귤 제로 감귤로 0㎉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국내 저출산 문제로 빙그레의 주력 사업인 빙과와 유음료의 시장 규모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 다양한 파생브랜드와 소비자 레시피 개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호실적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통계청 e-나라지표에 따르면 국내 총인구 중 아동 인구는 지난 2012년 969만 1876명에서 지난해 748만 3944명으로 22.8% 감소했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식품 시장 전반의 성장 속도가 줄어든데다 차가운 커피와 차를 마시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아이스크림의 자리를 대체한 것도 시장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빙그레는 이를 인지하고 일찍부터 가정간편식(HMR)과 펫푸드 등을 시도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식음료 강자의 위치를 활용해 뛰어든 건기식 사업도 몇 년간 표류하다 2021년 출시된 단백질음료 더단백이 시장에 자리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올해 빙그레는 건강지향 브랜드 빙그레 건강 tft의 신규 모델로 미스터트롯2에 출연해 중장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트로트 가수 박서진을 발탁했다. 더단백 음료 모델로는 영화 범죄도시4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김무열을 내세워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울러 최근 특허청에 ‘GLC 케어’ ‘골든 라이프 케어 더 케어’ 상표를 등록하면서 건기식 브랜드 확장의 신호탄을 쐈다. 빙그레는 지난해 ‘리렉스’에 이어 올해 2월 ‘프롬 비타’를 등록하는 등 계속 건강 관련 상표를 내고 있다.
아직 브랜드 콘셉트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식이섬유음료, 홍삼음료, 숙취해소용 기능성음료, 비타민이 함유된 음료, 과일음료 및 과일주스 등으로 등록돼 기능성 음료 시장의 확장으로 추정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출시해 지속적으로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