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해외건설수주, '원전' 앞세워 유럽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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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해외건설수주, '원전' 앞세워 유럽 정조준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07.22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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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해외 수주 실적, 1년 전 대비 10%↓
그룹사 북미 발주 뚝···원전發 잭팟 기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대우건설·두산애너빌리티로 구성된 팀코리아는 이곳에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사진=한수원 제공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대우건설·두산애너빌리티로 구성된 팀코리아는 이곳에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사진=한수원 제공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예년보다 저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초대형 원전 프로젝트 수주로 반등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1일~6월30일) 국내 건설기업 234곳은 79개국에서 296건의 수주 계약을 통해 총 155억8423만 달러(한화 약 21조7000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작년 연간 총 333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 실적을 올리는 등 최근 4년간 매년 300억 달러(한화 약 41조원)가 넘는 수주를 달성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연간 목표치로 400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지난달까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다.

우리 기업들의 대표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에선 대형 정유·가스 플랜트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지난해보다 51.6% 증가한 100억 달러를 거둬들였지만, 그룹 내 주요 제조업 계열사들의 신규 발주가 부진했던 북미·태평양 지역에선 1년 만에 55.1% 급감한 22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상반기 유럽 수주는 총 4억4996만달러(6236억원)로, 지난해 연간 21억575만 달러의 21.4%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대우건설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한전기술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총사업비만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에 달하는 체코 현지 원전 수주를 매듭지으면서 분위기가 일순간에 뒤바뀐 양상이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지난 몇 년간 매출원 다각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원전 분야에 공을 들였고, 그 결과 원전의 본고장에서 'K-원전' 기술로 초대형 상용 사업을 따낸 것이다.

업계에선 녹록지 않은 유럽 대륙에서 원전 수주의 물꼬를 제대로 텄다는 평가와 함께, 폴란드·루마니아·헝가리·영국 등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잇달아 추진 중인 후발 사업을 향한 기대감도 크다.

현재 네덜란드와 핀란드는 추가 원전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스웨덴은 작년에 탈원전 정책을 공식 폐기하고 2045년까지 최소 10기의 추가 원전 도입을 발표했다. 아울러 △영국 2~6기 △루마니아 2기 △헝가리 2기 등에서 새 원전 사업을 준비 중이다.

폴란드에선 사업비만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퐁트누프 원전 프로젝트'를 위해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 간 업무협약을 이미 마쳤고 대우건설과 팀을 이룬 한수원은 폴란드 전력공사(PGE)와 협력의향서(LOI)를 썼다.

앞서 현대건설도 지난 2월 불가리아 코즐루두아 원전 입찰자격심사(PQ)를 단독 통과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유럽에선 그린 택소노미에 이어 탄소중립산업법(NZIA) 등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며 "다각적인 루트를 통해 더 많은 수주 낭보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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