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지난 5월 저축은행 대출 잔액이 2년 6개월 만에 100조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여신(말잔)은 지난 5월 말 기준 99조9515억원으로 지난해 1월(115조6003억원)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여신이 100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21년 11월(98조1324억원)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같은 달(110조9211억원)보다는 10조9696억원(9.89%)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수신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5월 기준 수신(말잔)은 101조9185억원으로 지난해 9월(117조8504억원) 이후 8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 동월(114조5260억원)과 비교하면 12조6075억원(11.01%)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권의 여신 감소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해 신규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한 결과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신규 기업대출 규모가 감소한 데다 기존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을 매각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의 경우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 만큼 여신이 줄면 동반해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향후에도 저축은행 여신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전금융권에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최종등급이 유의 또는 부실우려인 사업장을 각각 재구조화·자율매각, 상각·경공매하는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금감원에 의하면 저축은행업권의 유의·부실우려 등급 PF 사업장은 4조원 규모로, 이 중 3조원가량이 상각·경공매 대상인 부실우려 등급이다.
다만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경우 여신 감소세가 중단됐다”며 “향후 금리 하락기에 건전성 부담이 덜해지면 대출 공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