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美대선 격랑 속 산업계 전열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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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美대선 격랑 속 산업계 전열 재정비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7.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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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로 미국 대선 불확실성 고조
美투자 확대 기업, 리스크 최소화 움직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미국 대선 국면이 격랑에 빠지면서 국내 산업계도 관련 대응에 촉수를 세우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가 국내 기업의 중장기 계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미 대선 역사상 최초로 경선에서 이긴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히 현 바이든 행정부의 세액공제 혜택 등을 약속받고 미국 투자에 적극 나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은 '트럼프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실제 미국 현지 거점을 늘린 기업을 중심으로 불확실성 최소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바이든의 교체 주자로 부상한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바이드노믹스' 연장이 기대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기존 정책 후퇴가 유력시 된다. 트럼프노믹스의 핵심은 '반세계화·반중국·반친환경'으로 대표된다. 최근 산업연구원은 미국 대선 향방에 따른 산업별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인플레이션갑축법(IRA)이 후퇴하고 한국 배터리의 투자 위축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주요 완성차와 2차전지 업체들이 전동화 속도 조절에 나선 배경으로도 지목된다. 현대차는 미국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와 로비 활동 강화 등으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가동하는 조지아 신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지 전기차 생산·판매로 전기차 보조금 수령할 수 있고 혼류생산 등 유기적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었던 전기차 배터리 3공장의 건설 속도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미 대선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현지 전기차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한 업계 전문가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2~3년 갈 전망"이라며 "트럼프 당선 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리스크'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 사퇴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과 정책 방향이 일치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대선은 글로벌 산업의 공급망 재편의 속도와 방향, 범위를 가늠할 중대 기로"라며 "국내 주요 기업들 중 일부는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글로벌 전략에 '피봇(방향선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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