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핵전쟁 계획 구체적 단계 진입" 주장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한미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1일까지 사흘간 경기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에서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토의식 연습) '아이언 메이스 24'를 첫 시행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강력히 반발하는 메시지를 내며 무력도발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은 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우리는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선택에도 보다 강력한 대응력으로 대답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공보문을 게재했다.
해당 공보문은 아이언 메이스 24가 "미국과 한국의 핵전쟁 계획이 실제적이고 구체화된 범행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외무성은 "핵 패권 야망에만 집착하는 미국의 행태로 말미암아 (세계가) 전례없는 핵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한국·일본을 비롯해 추종국들을 핵 동맹의 테두리 내에 계속 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일방적 핵 위협 증대가 "타방의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와 임전핵태세 완성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국가의 주권과 영토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에 부여된 헌법적 의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적대 국가들이 자신과 세계를 덜 안전하게 만드는 선택을 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자기의 주권과 안전이익,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보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과 추종국들은 저들의 무분별한 선택이 초래할 파국적 후과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고스란히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아이언 메이스 24는 한미 군사 당국 간 처음 열린 CNI TTX로, 지난해 4월 한미 정상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과 한미가 지난달 서명한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 이행 차원에서 시행됐다.
워싱턴 선언에는 "유사시 미국 핵 작전에 대한 한국 재래식 지원의 공동 실행 및 기획이 가능하도록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는 핵·재래식 전력 통합 훈련을 시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합참은 "향후 한미는 동맹의 목표 달성을 위해 CNI TTX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이번 아이언 메이스 24 연습을 통해 미국의 핵탑재 전략자산 전개 시 한국의 재래식 능력 지원을 위한 공동기획 절차를 비롯해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확장억제 강화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러한 한미 군 당국의 연합 연습 자체를 '북침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자신들의 군사 도발은 '자국 영토 수호를 위한 정당 방위'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