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추락에 커지는 반대매매 공포
상태바
증시 추락에 커지는 반대매매 공포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8.05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용거래융자 19.5조원...연초比 1.9조원↑
증시 하락장서 강제매매에 추가 하락 가능
국내 증시가 16일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원·달러 환율 급등, 미국 금리인하 지연 우려 등 연이은 악재에 크게 휘청이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br>
한국 증시가 낙폭을 키우면서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증시가 낙폭을 키우고 있다.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개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담보된 주식의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강제 매매가 이뤄질 수 있어서다. 강제매매는 추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자 손실은 물론 우리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5160억원으로 연초(17조5371억원) 대비 1조9789억원 늘었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이 10조9251억원, 코스닥 시장이 8조591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용융자거래란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로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한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주식 투자다.
만기 3거래일 단기융자인 위탁매매 미수금도 1일 기준 9250억원에 달한다. 같은 날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72억원을 초과했다. 지난 6월 3일에는 17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대매매가 위험한 이유는 우리 증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린 셈인데, 상승장에서는 차익 실현 가능성이 커지지만 하락장에서는 주가가 떨어지면 담보가치 하락으로 강제매매 대상이 될 수 있다. 주가 하락이 반대 매매로 이어지고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추가 하락하고 이는 또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8.08포인트(-2.54%) 내린 2608.11에 장을 열었다. 장 초반 2579선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장 중 2600선이 붕괴된 건 지난 4월 19일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1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101.49(3.65%) 내린 2676.19로 마감했다. 하락폭은 2020년3월(-101.49) 이후, 하락률은 2020년8월20일(3.66%) 이후 최대치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중동 긴장감 고조 등 대외 악재로 우리 증시가 고전하고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시장은 약화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둔화 기조와 맞물려 실질 임금도 감소하고 있다”며 “미국 가계의 소비 여력 감소는 소비 둔화로 이어져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세다. 이날 오전 한 때, 삼성전자(-4.15%), SK하이닉스(-3.18%), LG에너지솔루션(-1.79%), 삼성바이오로직스(-3.07%), 현대차(-2.66%), 기아(-3.55%), 셀트리온(-2.01%), KB금융(-4.09%), POSCO홀딩스(-2.81%) 등이 내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