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모니터링 보고서...이차전지 캐즘 영향 부진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한국 산업 중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이 3분기 업황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전기차 캐즘(대중화를 앞둔 일시적 수요둔화)과 판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차전지는 불황 우려가 있고 건설 경기 둔화로 철강 산업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주력산업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3분기 반도체 수출은 2분기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투자 확대와 범용 반도체 수요 개선 등의 영향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조선산업도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업황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은은 “2분기 국내 조선사의 신규 수주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유조선, 가스선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며 “향후에도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LNG 운반선 및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주 물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산업도 3분기에는 개선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중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은 내수판매 부진과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 자동차 생산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수출 증가세,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이차전지와 철강 등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캐즘(대중화를 앞둔 일시적 수요둔화)와 판매가격 하락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2분기 중 이차전지와 양극재(이차전지 주요 소재)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29.4%, 50.9% 줄었다고 밝혔다.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했고 미국과 유럽향 판매가 부진했다. 이 같은 흐름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업황 부진으로 철강산업도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중 국내 철강제품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국내 건설투자 부진,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영향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익 한은 포항본부 과장은 “철강제품 수출은 물량이 감소하고 단가 하락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며 “수출단가는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하락압력을 받겠으나 구체적 수준은 원재료 가격의 변동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