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화재·페달 오조작' 잡았다"…완벽 성능 구현한 '캐스퍼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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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화재·페달 오조작' 잡았다"…완벽 성능 구현한 '캐스퍼EV'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4.08.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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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 탑재…배터리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진행
'PMSA' '캐스퍼EV'에 적용…가속 페달 오조작 방지
1회 충전 거리 315km…도심·고속 주행 모두 '합격점'
안전·주행·가격 3박차 갖춘 車…2000만원대 구매 가능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정면. 사진=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정면. 사진=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인해 포비아(공포감)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캐스퍼EV)'을 선봉장으로 내세우며 불황 정면돌파에 나섰다. 캐스퍼EV는 현대차만의 안전 기술이 모두 집약돼 있는 차량으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현대차의 전동화 '구원투수' 캐스퍼EV를 시승해보며 직접 느껴봤다. 이날 시승은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부터 파주 일대를 주행하는 코스로 약 60km 가량 캐스퍼 EV를 시승해봤다.
캐스퍼 EV는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현대차가 야심 차게 준비한 엔트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지난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캐스퍼EV를 보고 "나이스"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측면. 사진=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측면. 사진=박지성 기자
그러나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 상황은 그닥 좋지 않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와 함께 잇따른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캐스퍼EV가 정체된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다 주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캐스퍼EV를 직접 느껴본다면 말이 달라질 것이다. "작지만 강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후면. 사진=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후면. 사진=박지성 기자
먼저 외관은 캐스퍼만의 '귀여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캐스퍼EV 전·후면부에 현대차 전동화 모델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인 픽셀 그래픽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측면부는 픽셀을 형상화한 휠 디자인을 적용해 강인한 느낌을 선사하고 리어 도어 핸들부에 새겨진 로봇 표정의 뱃지를 통해 캐스퍼만의 개성을 더욱 강화했다.
캐스퍼EV의 특징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차체가 커졌다는 것이다. 캐스퍼EV는 기존 캐스퍼 대비 휠베이스를 180mm 증대해 2열 레그룸 공간을 넓혔으며, 트렁크부 길이를 100mm 늘려 기존 233ℓ 대비 47ℓ가 늘어난 적재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공간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 실제 키 175cm의 성인 남자가 앞좌석, 뒷자석에 모두 앉아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차체가 커지면서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한 캐스퍼EV는 캠핑,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적합한 모델이라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실내 공간. 사진=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실내 공간. 사진=박지성 기자
캐스퍼EV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장 관심사는 주행거리와 더불어 배터리 제조사일 것이다. 먼저 캐스퍼EV는 49kWh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315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으며, 30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캐스퍼EV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 HLI그린파워가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캐스퍼EV에는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능이 탑재돼있다. 이날 시승회에서 현대차는 총 3단계에 걸쳐 BMS가 모니터링을 진행해 배터리 화재 등을 사전에 막는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기능. 사진=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기능. 사진=박지성 기자
또 캐스퍼EV에는 페달 오조작을 방지할 수 있는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기술이 현대차그룹 최초로 탑재됐다. 이는 전후방 1m 이내 장애물이 있는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빠르고 깊숙하게 밟을 경우 이를 운전자 의지와 상관없는 페달 오조작으로 판단해 구동력과 제동력을 제어하는 충돌 방지 기술이다. 시승에서 장애물를 두고 이 기능을 직접 확인해본 결과 놀랍게도 차가 움직이는 듯 하더니 갑자기 스스로 멈추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캐스퍼EV에는 현대차그룹 상위 차급에 적용되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가 새로 탑재됐으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이 적용돼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주행 컷.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주행 컷.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캐스퍼EV의 주행감도 '합격'이라고 평할 수 있다. 소형차지만 SUV의 안정감을 선사한다. 도심 구간에서는 작은 차체만의 장점으로 끼어들기 등이 편리했으며, 고속구간에서는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캐스퍼 이미지와 다른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주행 모드 중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 정말 가볍고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소형차의 특성상 차체 흔들림이 심하다보니 주행중에도 두려움은 언제나 존재했다. 그러나 캐스퍼EV는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중형급의 승차감을 자랑했다. 다만,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을 지날때는 다소 충격이 느껴졌다. 캐스퍼EV는 안전성, 주행감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까지 3박자를 갖추고 있다. 캐스퍼EV 인스퍼레이션 모델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3150만원이며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후 세제혜택을 적용하면 판매 가격이 2990만원부터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2000만원 초중반대의 금액으로 인스퍼레이션 모델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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