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정두리 기자]전남 진도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의 복구를 돕기 위해 대기업들도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자사의 사업영역을 활용, 진도 여객선 사고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조선업체들은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에 3600톤급 해상크레인을 보내기로 했다.대우조선해양은 여객선 침몰 사고 복구를 위해 3600톤급 해상크레인 ‘옥포360’'을 긴급 투입한다.사건 발생 직후 대우조선은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복구 작업에 필요한 해상 크레인 지원을 요청 받았다.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국가적 재난을 맞아 한시가 시급하다”며 “준비가 완료되는 즉시 긴급히 출발하라”고 지시했다.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17일 오전 8시 출항 예정이던 일정을 앞당겨 16일 오후 8시 옥포3600호를 출발시켰다.옥포3600호는 천안함 인양에 투입된 바 있다. 해상크레인은 예인선 2대가 전방에서 끌어가는 형태로 진도까지 운항할 예정이며, 현장 도착 예정 시간은 18일 오전 8시에서 5시간 앞당긴 오전 3시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대우조선 측은 설명했다. 옥포 3600호는 최대 중량 3130톤까지 들 수 있다.대우조선해양은 해상 크레인 이동과 현장 운영을 위해 총 39명의 인원을 함께 투입한다. 10명의 관리인원과 29명의 크레인 운영 인력은 현장에서 여객선 인양을 도울 예정이다. 지난 천안함 사건 당시에는 35명의 인원이 투입된 바 있다.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섣부른 인양은 더 많은 인명피해를 부를 수 있다”며 “최대한 현장 대기후 상황을 고려해 인양 작업에 나서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중공업 역시 16일 오후 7시 3600톤급 해상크레인을 출항시켰다.사고 수습을 위해 30여명의 인원을 투입했다.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사고 해역으로 크레인을 보낼 계획이다”며 “국가적인 재난인만큼 최대한 빨리 출동을 해 사고 현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삼호중공업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에 행복약속봉사단 200여명을 급파했다.현대삼호중공업의 행복약속봉사단은 재난상황실과 함께 구조대와 유가족을 위한 모포, 음식 및 음료 지원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터그보트 3대, 엠블런스 3대를 급파했으며, 인명구조를 위한 잠수부 15명도 사고 직후 침몰 현장에 투입했다. 또한 진도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호텔현대를 실종자 가족과 구조대원들을 위한 숙소로 제공중이다.
이통3사도 여객선 침몰 사태에 통신 지원을 펼치며 사태 수습에 한 뜻을 모았다.현재 여객선 사고가 발생한 진도 해상 인근 지역은 탑승객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 등의 전화가 급증해 이동통신 트래픽은 평상시보다 10배 이상 많은 상황.이에 따라 이통3사는 진도 여객선 침몰 현장에 임시기지국을 설치하고 휴대전화를 지원하는 등 적극 협조에 나섰다.SKT는 안산 단원고등학교 상황실, 경미한 환자를 수용하는 진도군 실내체육관 두 곳에 이동기지국을 파견해 설치하고 긴급 구호품을 전달했다.SKT는 사고 해상 인근 지역 기지국 14국소 및 환자 이송 지역 인근 기지국 5국소의 용량도 2배 증설했다.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긴급전화도 10대 설치했으며 네트워크 운용인력도 추가로 20여명 급파했다. 또한 담요와 빵, 우유 등 긴급 구호 물품도 함께 제공했다.KT는 사고 현장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관매도와 하조도에 3G와 롱텀에볼루션(LTE) 채널 자원을 2배 이상 증설해 트래픽 수용량을 늘렸다.또 사고 지역과 가장 가까운 팽목항에 비상용 휴대전화를 지원해 물에 빠져 전화기를 쓸 수 없는 탑승객이 가족과 통화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LG유플러스도 트래픽 급증에 대비해 트래픽 분산 장비를 사고해역 주변 기지국에 증설했고 상황에 따라 필요 시 이동기지국이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식품업계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생활필수품 조달 등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세월호의 인양을 돕기 위해 1t트럭 4대 분량의 구호물품을 지원한다.이마트 목포점은 17일 생수, 라면, 모포 등 생활필수품들을 1t트럭 4대에 실어 전달한다. 이와 함께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전남 진도군 팽목항 일대에서 밥차를 운영, 구조요원들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끼니 때마다 300인 분량의 식사를 제공할 방침이다.롯데마트는 사고 현장과 가까운 목포점 점장과 직원들이 1차로 16일 심야에 식음료를 포함한 생필품을 우선 전달하는 한편, 후속으로 금일부터 사고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매일 300인분의 도시락과 컵라면, 즉석밥, 음료, 간식, 화장지, 치약, 칫솔 등 생필품들을 제공한다.더불어 현장 관계자들 지원을 위한 봉사단도 운영할 계획이다.홈플러스도 200인 분량의 생필품을 공급했다.홈플러스 목포점은 16일 저녁 우유 생수 빵 컵라면 등 200인 분량을 피해 가족들에게 공급했다.홈플러스 관계자는 “피해 복구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피해자 가족들의 영양을 공급해 줄 생필품 우선적으로 200인 분을 전달했다”며 “추후 본사 차원에서 지원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