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거꾸로 가는 개미들 ‘상승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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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에 거꾸로 가는 개미들 ‘상승 베팅’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9.0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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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선물 레버리지 ETN 집중 투자…한달새 가격 9∼13% 내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가 연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가 연저점을 기록했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새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을 138억원 순매수했다.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과 ‘한투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44억원, 5억원어치 담았다.
이들 ETN은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과 연동된 지수를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해당 선물 가격이 상승할 때 수익이 난다.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담았다. ‘KODEX WTI 원유선물(H) ETF’와 ‘TIGER 원유선물 Enhanced(H) ETF’ 순매수액은 각각 113억원, 24억원에 달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은 최근 한 달 새 95억원 순매도했으며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H)’와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24억원, 1억원어치 팔았다. ETF 중에서는 ‘KODEX WTI 원유선물 인버스(H) ETF’와 ‘TIGER 원유선물 인버스(H) ETF’를 각각 67억원, 16억원 순매도했다. 미국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최근 한 달 새 7.6% 내렸다. 8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서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6일(현지시간)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8달러(2.14%) 급락한 배럴당 6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는 지난해 6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유가 상승을 예상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투자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유가가 구조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해 내림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침체 징후가 없다면 빅컷 등 선제적 대응 가능성은 낮을 것이며 완만한 경기 하강은 불가피하다”며 “기준금리 인하에도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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