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각종 규제와 시장의 포화상태로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녹십자의 해외진출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녹십자는 주 사업인 백신 및 혈액 제제를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 88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실적이 1억4000만 달러(한화 1500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그 가운데 녹십자가 추진하고 있는 혈액분획제제에 대한 플랜트 수출은 제품수출 혹은 로열티 계약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타 제약사의 해외진출 방식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녹십자는 지난해 1월 태국 적십자와 730억원 규모의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건설 계약을 맺고 최근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이 플랜트는 동남아시아 유일의 대규모 혈액분획제제 생산 시설이 된다. 녹십자는 올해 말까지 플랜트를 완공할 계획이다.이달 4일에는 캐나다 퀘벡 주정부 및 관련 기관과 몬트리올에 혈액분획제제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된 의약품을 현지 구매기관에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녹십자는 혈액분획제제 캐나다 공장설립을 위해 퀘벡투자청으로부터 250억원의 재정지원 및 세제혜택을 받는 동시에 퀘벡주에 혈액분획제제를 우선 공급하게 된다.앞서 녹십자는 캐나다 플랜트 수출을 위해 지난 2월 캐나다에 현지법인인 GCBT를 설립했으며 향후 5년간 1800억원을 투입해 2019년까지 공장 준공과 캐나다 보건성 제품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다.또한 캐나다 진출을 통해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녹십자 측은 기대하고 있다.녹십자는 이 같은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계속적으로 진행해 혈액분획제제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중남미 지역 등 신흥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업계는 녹십자의 혈액분획제제 수출 방식에 대해 “녹십자는 품질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과 동시에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 보유량이 충분해 해외공장 투자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며 “녹십자의 가장 적합한 해외진출 방향성을 잡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