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인력 감축도...긴축경영 내년까지 이어질듯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점포를 정리하고 임직원 규모도 줄이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은 임원진 급여도 깎았다. 내년까지 경영환경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긴축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6월말 점포수는 264개로 나타났다. 2022년 6월말 287개였던 점포는 지난해 6월말 277개로 줄고 1년 만에 13개가 정리됐다. 영업점 정리에 나선 곳은 SBI·OK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이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올해 1월 서울 강남지점과 전북 전주지점의 문을 닫았다. OK저축은행도 올해 6월 서울 가산지점을 정리했다. KB·우리금융·BNK 등 은행계 저축은행 역시 올들어 점포영업을 종료하고 인근 지점으로 계좌를 옮겼다. SBI·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7월 이후에도 추가로 점포 문을 닫았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7월 서울 청담지점의 영업을 종료하고 청담지점에서 거래되던 계좌를 인근 강남금융센터로 이전했다. 상상인저축은행도 같은달 경기 부천지점을 정리했다. 영업점이 정리되면서 임직원 수도 감소했다.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6월말 임직원 수는 9653명으로 4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저축은행이 호실적을 거둔 2022년말 임직원 수는 1만305명이었다. 1년 전(1만121명)과 비교해도 임직원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직원감축과 함께 임원연봉도 삭감됐다. SBI저축은행 등기·미등기임원이 올 상반기에 받아 간 돈은 총 23억72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25억3400만원에서 6.4% 줄었다. OK저축은행 등기임원의 급여도 지난해 상반기 3억57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억1300만원으로 12.3% 감소했다. 저축은행이 긴축에 나선 것은 업황이 녹록치 않아서다.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은 30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은 9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적자폭이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부실로 상반기에만 대손충당금을 2조3285억원 쌓았다. 저축은행의 긴축기조는 내년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부동산 PF 리스크 등 악재가 산적해서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6월말 8.36%를 기록, 3월 말(8.80%)보다 개선됐지만 7월부터는 다시 오름세로 바뀌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도 3월말 10.32%에서 6월말 11.52%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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