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신한금융지주 등 각 산업 대장주 한방에
증권가 “밸류업 지수 발표로 자금 유입 효과 기대”
증권가 “밸류업 지수 발표로 자금 유입 효과 기대”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한국거래소가 24일 발표한 코리아밸류업지수(밸류업지수)에 삼성전자, 신한금융지주, 현대차, 셀트리온 등 각 산업별 시장 전망성이 좋은 100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들 종목에는 세계 주요 시장의 기관 등으로부터 대규모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 상승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또 지수 포함 기업과 관련된 중소형주들로 낙수효과도 일정 정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리아밸류업지수 구성종목을 발표했다. 정보기술 분야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산업재 포스코인터내셔녈·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헬스케어에서 셀트리온·한미약품, 자유소비재에서 현대차·기아, 금융에서 메리츠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 등 각 업계에 굵직한 회사들이 포함됐다. 다만 기존 대표지수와의 차별화를 위해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을 15%로 제한하는 비중상한제를 적용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우리 주식시장은 그간 양적성장을 지속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문제, 주주중시경영 미흡 등으로 인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밸류업 지수 발표를 계기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주주간 정보 비대칭 문제 등이 해결돼 우리 증시가 재평가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오는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지수를 제공할 예정이며 올해 1월 2일을 기준으로 1000포인트를 소급 적용한다. 국민연금공단 등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비정상의 정상화 관점에서 기업가치 내지 주주가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이번에 지수 포함된 회사뿐만아니라 관련 종목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금융·자동차 등 대형주들은 단기 매도 물량이 나오겠지만, 중기적으로 이들 업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중소형주들로 밸류업 수급의 온기가 얼마나 더 확산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도 “밸류업 지수 발표로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지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예고·공시, 우수한 실적, 주주 환원 정책 등을 고려해 구성됐다. 밸류업 조기 공시기업의 경우 수익성 등 최소요건만 충족하면 최우선 편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체 산업군 대표종목이 고르게 편입되어 한국 경제·산업구조를 적절하게 반영됐다”며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로 보면, 밸류업 지수가 코스피 200 등 기존 시장대표지수 대비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지수의 출시 일정에 맞춰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4분기 해당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 준비에 한창이다. 삼성·미래에셋 등 점유율 상위 운용사들은 대부분 밸류업 ETF 출시를 준비 중이며 11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지수 개발과정에서 확인된 시장수요를 적극 고려, 후속지수를 지속적으로 개발·발표할 계획이다. 또 매년 6월(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 정기변경을 통해 종목을 교체한다. 연평균 종목교체율은 21.2%, 교체종목의 시가총액을 전체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으로 나눈 턴오버 비율은 14.5%로 적정수준의 종목교체가 이루어지면서도, ETF 운용상 안정성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래소는 평가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