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밸류업지수 탈락에도 “낙폭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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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밸류업지수 탈락에도 “낙폭과대”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9.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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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등 내년 6월 정기변경 때 추가 편입 가능
증권가 “미편입 금융주 단기 주가 하락...저점매수 기회”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밸류업지수가 발표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금융 섹터에서 굵직한 대표 종목이 제외되면서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감지된다. 지수에 편입 제외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종목들은 지수가 발표된 다음날 낙폭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고 지수에 포함된 주요 금융주들도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에 편입에 실패한 주요 종목의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밸류업지수와 관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공시는 했지만 본공시를 하지 않아 미편입된 기업은 21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25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7.5%, 배당수익률 4% 이상 기업은 7곳인데 여기서 5곳이 금융사다.
이들 종목은 지수 편입 종목이 발표된 다음날인 25일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KB금융은 전장 대비 3900원(-4.76%) 내린 7만8100원에 마감했고 하나금융지주(-3.19%), 삼성생명(-4.49%)도 약세로 장을 끝냈다. 시장은 대체로 발표된 지수에 포함된 종목을 두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 편입 기준이 정확히 무엇인지 불분명하다”며 “현재 적자를 내고 있어 ROE조차 산출되지 않는 회사가 포함돼 있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편입 배제된 종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현 시점이 저점 매수의 적기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는 했지만 밸류업지수에 들지 못한 금융주들이 편입을 위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며 “미편입 금융주의 단기 주가하락은 기회로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거래소는 이번 밸류업지수 선정기준에서 주주환원 여부만 고려했고 자기자본이익률에 관해서는 상대평가를 적용했다”며 “이는 앞으로 주주환원을 높일 여지가 있는 기업을 포함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6년부터는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기업이 많아지면서 계획 이행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전망”이라며 “거래소의 밸류업지수 편입 인센티브가 매력 있다면 기업들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편입에 실패한 주요 금융사들이 내년 6월 정기변경 시점에서 지수 편입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오는 10월 밸류업 공시를 예정하고 있고, 삼성생명도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밸류업 공시를 할 예정”이라며 “세 회사 모두 조기 공시 특례 조건을 충족해 내년 6월 변경 때 지수에 포함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자본 여력이 충분하고 주주환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지수 제외로 인한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며 “증권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NH투자증권, 삼성증권도 투자 고려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코리아밸류업지수 구성종목을 발표했다. 정보기술 분야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산업재에서 포스코인터내셔녈·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헬스케어에서 셀트리온·한미약품, 자유소비재에서 현대차·기아, 금융에서 메리츠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 등이 지수에 편입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에 밸류업 지수에 편입 실패한 주요 종목의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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