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용 기자 | 현대바이오는 베트남 국립열대병병원(NHTD)과 자사가 개발한 범용 항바이러스제 제프티로 여러 바이러스 감염증을 대상으로 동시 바스켓임상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난 27일 임상협약(MOU)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번 바스켓임상은 '하나의 약물로 하나의 감염증의 치료효과를 검증'하는 종전의 바이러스 치료제 임상이 아니라 '하나의 치료제로 동시에 여러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효과를 검증'하는 세계 최초의 임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는 세포실험 결과 코로나19, 에이즈, 뎅기열, 에볼라 등 16개 계열의 33개종 바이러스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물질로 확인됐으나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고 혈중 유효약물농도 유지시간이 짧은 한계를 갖고 있는 니클로사마이드에 주목했다. 약물전달체 특허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위 두 가지 난제를 세계 최초로 극복해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제프티로 재창출했다.
베트남 국립열대병병원 관계자는 "이번 임상을 통해 치료제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 많은 열대병 감염증 환자를 치료하는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베트남 보건당국 관계자는 "제프티 임상은 뎅기열을 비롯한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임상에 적극 협력해 베트남이 바이러스 질환 치료제 개발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이번 바스켓임상은 하나의 치료제로 뎅기열 등 여러 바이러스 감염증을 동시에 치료하는 범용 항바이러스제 시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