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개발 방향이 AI 비서로 맞춰지며 AI 에이전트 시장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들이 AI 에이전트를 고도화하고 있는 가운데카카오도 본격 참전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 AI 시장은 SK텔레콤과 네이버가 이끌어 가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하며 AI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고 SK텔레콤의 에이닷은 국내 AI 사용순위에서 챗GPT에 이은 2위에 오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사내 개발자컨퍼런스에서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의 콘셉트를 일부 공개했다. 카나나는 일반적 AI 에이전트의 효용을 넘어 ‘AI 메이트’로서의 가치를 지향한다. 카나나의 특징은 기억과 그룹 대화다. 사용자와의 대화를 기억하고 이를 통해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카나나도 발전한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또 타사의 AI 서비스가 일대일 대화를 기반하는 반면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차별성이 있다.
네이버도 오는 11일부터 양일간 개발자컨퍼런스 ‘단 24(DAN 24)’를 개최한다.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의 모바일 버전이 연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이번 컨퍼런스에서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역시 ‘에이닷’의 고도화에 나서며 '에이닷 X'를 기반으로 통신 분야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또 모바일 중심이던 에이닷의 PC 버전을 출시했다. 모바일 버전과 동일하게 △SKT 자체 모델인 A.X를 비롯 △ChatGPT 3종 △엔트로픽 클라우드 3종 △퍼플렉시티 등 총 8종의 거대언어모델(LLM)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는 보안·의료·법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보안 전문 기업 ‘에스투더블유(S2W)’는 통합 사이버 위협 플랫폼 ‘퀘이사’에 AI 비서를 적용했다. AI가 방대한 보안 데이터를 분석하고 상황에 맞는 필요한 정보를 그래프로 전달한다. 또 로앤컴퍼니, 엘박스 등 국내 주요 리걸 테크 기업들이 법률 AI 에이전트를 출시하고 있으며 국립암센터에서는 의료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도 카나나를 금융·보험·주식 진단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주요 여러 개의 LLM인 ‘멀티모달’로 인해 AI 에이전트 구현이 가능해졌다.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영상, 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고 이를 상호연결하면 AI 에이전트의 근간이 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능형 가상비서의 올해 시장 규모는 147억7천만 달러(약 20조1000억원)로 추정, 2030년에는 474억달러(약 6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도 AI 에이전트 출시를 예고했다. 구글은 연내 AI로 컴퓨터에서 연구 데이터를 수집·제품 구매·항공편 예약 등을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자비스’를 이르면 연내 공개한다. 아마존도 AI 에이전트 시장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최근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 차기 버전에 에이전트 기술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알렉사는 2014년 출시돼 AI 비서의 비전을 제시했지만, 이후 챗GPT·제미나이 등 타사 AI서비스에 주도권을 내줬다.
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의 장점은 효율성인데 지금은 환각 현상으로 인해 AI 모델마다 효율이 천차만별이며 환각 현상을 줄이기 위해선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필수다”며 “국내 기업들은 유료화를 염두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유료화 시기를 언제로 잡을지도 관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