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 증권가 “채권개미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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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증권가 “채권개미 잡아라”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11.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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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 개미 최근 4개월 새 13조원 넘게 순매수
증권가, 금리 인하기 채권 개미 모시기 경쟁 치열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 긴축 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채권에 돈이 몰리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 긴축 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채권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도 채권 투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 등을 더한 채권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한미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던 지난 7월초부터 10월 31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13조5318억원어치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조515억원)대비 4조4803억원 더 사들였다. 올해 초로 기간을 확장하면 채권 순매수 규모는 36조원이 넘어가며 지난해 동기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채권 개미들이 꾸준히 채권을 사모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향후 기준금리가 내려 갈 것으로 전망될 경우 채권의 현재가치는 오른다. 금리가 내려가면 현재가치를 산출하는 할인율도 내려가 채권의 가치는 높아진다.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전망이 커진 가운데, 9월부터는 미국 등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가 차츰 진행되자 시세차익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9월 4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낮춰 잡았다. 연준은 물가 상승이 완화되고 노동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11월에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 통화당국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존 3.50%에서 0.25%포인트 하향 조정한 3.25%로 결정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치솟는 환율 부담에 추가적 인하 여력에 대한 이견은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경기 하강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금통위가 이달 28일에도 금리를 낮춰 민간소비·설비투자 등 내수 살리기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이 대체로 금리 하향 조정을 예상하면서 증권가도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더한 채권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KB증권은 케이뱅크와 제휴를 통한 ‘국내 채권 투자 서비스’를 내놨다.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KB증권에서 판매하는 국내채권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앱 화면에서 수익률과 투자기간, 신용등급과 투자등급 등 핵심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수익성을 원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채권금리가 높은 순으로 정렬해 보여주도록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고 ‘미국 채권 투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케이뱅크를 통해 가입 가능한 미국 채권은 미국 정부에서 발행하는 채권(미국 국채) 3종으로 달러를 환전해서 구매해 이자수익을 받는 상품(이표채)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토스뱅크 앱 내 ‘장외채권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오는 11월 29일까지 순매수 금액별 매수지원금을 최대 30만원까지 지급하는 장외채권 투자 이벤트를 실시한다. SK증권은 지난 10일부터 영업일 저녁(17시부터 익일 8시 30분) 및 비영업일(24시간)까지 장외채권 매수 주문이 가능한 장외채권 예약 매수 서비스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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