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서비스 산업 무역 적자 지속…서비스 수출 규모 세계 18위
ICT·콘텐츠 수출 활성화해야…유기적 수출 전략·규제 완화 필요
ICT·콘텐츠 수출 활성화해야…유기적 수출 전략·규제 완화 필요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일부 업종으로 편중된 국내 서비스 산업에서 ICT와 콘텐츠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요국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0년 우리 서비스 수출은 전년 대비 13.7% 감소한 888억달러였으나, 이후 연평균 11.6%의 증가세를 보이며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국제 시장에서 보면 우리 서비스 수출 규모는 지난해 18위에 그쳐 여전히 낮다. 상품 수출 규모 세계 8위, 제조업 경쟁력지수 4위와 대비된다. 최근 10년 사이 우리 총 수출 대비 서비스 수출 비중 증가 폭은 주요 제조업 국가 가운데, 대만에 이어 두번째로 작은 0.9%포인트(p)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제조업 강국들은 빠르게 서비스 수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은 10년 전보다 수입 편중도가 심화되며, 무역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최근 운송 서비스는 수출 특화에서 수입 특화로 전환됐다. 외국 선사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2015년 이후 해상운임 증가세가 본격화돼 지급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행 및 기타사업 서비스 역시 지난 10년간 큰 폭의 서비스 수지 적자를 기록하며 높은 수입 편중도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은 운송, 여행, 건설 등 일부 업종에 편중됐다는 것이다. 이들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서비스 수출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다행히 통신, 컴퓨터, 정보 서비스 수출이 성장세를 보이며 편중도를 완화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게임, 컴퓨터 솔루션 등 IT 서비스 수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직은 주요국 대비 열위에 놓여있으나 온라인 게임,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IT 서비스 수출액은 2013년 68억원에서 2022년 209억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게임 수출 규모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3%의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콘텐츠, 금융 등 일부 고부가가치 서비스에서 국제경쟁력이 강화된 점도 고무적이다. 문화, 여가 서비스는 유일하게 수출 특화 업종으로 전환하면서 경쟁력이 증가했다.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와 아이돌 그룹들의 음원 수출 규모 증가가 경쟁력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서비스 역시 아직은 주요국 대비 열위에 있으나 최근 10년 사이 수출 특화로 전환했다. 금융기관의 비거주자 대상 대출, 중개, 신용장 개설 등 서비스 제공 확대가 경쟁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