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예술공간 수애뇨339에서 최은혜 개인전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11월 8일에 개최한다.
김영랑 시인의 시가 연상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모란이 활짝 핀 화려함의 절정 보다는 한 해의 생명을 다하고 저물어가는 모습을 담아냈다. 최은혜 작가는 내면의 의식 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미지림에 주목해왔다. 같은 곳이지만 늘 같지 않고, 익숙한 곳이지만 늘 익숙하지 않은, 안다고 생각하지만 늘 낯선 미지의 공간에 대해 탐색하며 잡초와 넝쿨이 생명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화폭에 표현해왔다."--… 피할 데 없이 마주해야 하는 자연의 흐름은 끊임없이 존재의 변화를 요구한다. 이 요구는 느리지도, 급하지도 않으며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다만 그 성실함과 꾸준함이 변화하는 존재에게는 가장 버거운 일일 테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피고, 지고, 피기를 기다리는" 일의 반복이다…
언젠가 피어날 순간을 위해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고, 마주하고, 긴긴 기다림의 시간을 올곧이 받아들이는 것이겠구나. 그 피어남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도 기억해야 하는 것이겠구나. 시인 영랑의 말처럼 찬란하고 슬프다. 그리고 참 아름답다."--(작가 노트 中에서)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형태로 저물어 가는 모란꽃의 역설적인 아름다움과 작품 속 숨은 이야기를 관람하고 즐겨보길 바란다.- ○ 전시제목 : <모란이 피기까지는>
- ○ 전시기간 : 2024년 11월 8일 – 12월 7일 (11:00~18:00, 일 휴관)
- ○ 전시작가 : 최은혜
- ○ 전시장소 : 수애뇨339 (주소)서울시 종로구 평창길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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