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면에 나선 ‘80년대생’ 재계 오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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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면에 나선 ‘80년대생’ 재계 오너가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11.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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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생 오너가 일원, 고속승진으로 사장·부회장 등판
한화 김동관·HD현대 정기선, 차기 총수 존재감 확대
SK 최성환·코오롱 이규호·LX 구형모, 미래 준비 박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에서 1980년대생의 오너가(家) 일원들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사장·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한화그룹, HD현대, 코오롱그룹, LX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에서 1980년대생 오너가 일원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SK그룹에서는 1981년생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이 AI 컴퍼니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최 사장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최 사장은 2022년 사장으로 승진해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을 맡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펀드, 휴메인, 사반토 등에 다양한 AI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최 사장은 SK매직, 엔코아, 워커힐 등 주요 사업의 AI 접목을 통해 2026년까지 영업이익을 3배로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1983년생인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의 사업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은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방산·조선·해양 부문을 한화의 주요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아버지인 김 회장의 숙원사업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의 탄생을 이끌었다. 김 부회장은 최근 미국,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며 그룹의 해외 비즈니스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통령 해외 순방의 경제사전달에 그룹을 대표해 참여해 차기 총수의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왼쪽),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가운데), 구형모 LX MDI 사장. 사진=각사 제공
HD현대에서는 1982년생인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1년 만인 올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핵심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며 그룹 전반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HD현대를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조선), HD현대오일뱅크(에너지), HD현대사이트솔루션(건설기계) 등 각 사업부문의 중간지주사에서 임원으로 등재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 등 HD현대의 미래 비전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에서는 1984년생인 이규호 부회장이 지난해 부회장 승진과 동시에 지주사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부회장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문장,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계열사의 체질 개선과 미래 신사업 전환을 주도해왔다. LX그룹의 경우 1987년생인 구형모 LX MDI 대표가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 사장은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2014년 LG전자에 입사한 구 사장은 2019년 LG전자 일본법인 신사업담당을 거쳐 2021년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선임된 후 이듬해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한 바 있다. 그는 2022년 12월 설립된 LX MDI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 경영을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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