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가 5만1000원(오후 2시 30분 기준), 지난달 15일 이후 약 16% 주가 하락
트럼프 IRA 축소 가능성↑, 4분기 실적 하락 전망에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 내려”
트럼프 IRA 축소 가능성↑, 4분기 실적 하락 전망에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 내려”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코스피가 2500선이 붕괴되는 등 내림세가 뚜렷한 가운데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화 약세에 외국인들 이탈에 따라 속수무책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명 ‘4만 전자’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후 2시 30분 기준 5만1000원으로 전일 대비 0.79%(400p) 소폭 올랐다. 저가 매수세 유입에 소폭 반등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5일 주가(6만1000원)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6%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주가 하락을 이끈 것은 ‘외인’들이다. 외국 투자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13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금액은 2조6925억원에 달한다. 그 결과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 비중은 연초 54% 안팎에서 8월 말 56%대까지 올랐다가, 13일에 연중 최저 수준인 52.1%로 떨어졌다. 트럼프 2기 정부 관세 우려, SK하이닉스와 롱숏 플레이(SK하이닉스 매수, 삼성전자 매도), 신흥국 비중 축소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자 외국인들은 신흥국 비중을 줄이고 있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 순매도의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더불어 거세질 관세 폭탄에 직격탄을 맞을 한국, 대만 등 대미수출 흑자국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중이다. 외인들의 순매도 현상에서 볼 수 있듯이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여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반도체 산업 지원에 비판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공장을 지으면서 칩스법에 따라 64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공장을 신설, 4억5000만달러의 지원을 받을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지원 방식을 비판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하거나 또는 축소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지출을 줄이자는 취지로 지난 2022년 8월에 발효된 IRA는 전기차, 이차전지, 반도체 등에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회사에만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공언한 대로 IRA를 폐기하거나 축소한다면 삼성전자의 미국 시장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