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너지' 인증, 민간 아파트로 확대 예고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내년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이 의무화 되는 등 분양가 상승 압박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주택 건설 기준을 마련하고 내년 6월부터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건물을 지을 때 단열·환기 등의 성능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정도를 다섯 단계로 평가받는 것이다. 공공 분양 아파트나 임대 아파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5등급(에너지 자립률 20~40%) 인증이 의무화 됐지만, 민간 아파트는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올해까지 1년 유예됐다. 국토부가 예측한 공사비 상승 폭은 전용면적 84㎡ 1가구 기준으로 130만원이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이보다 공사비가 최소 2배는 더 들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건설업계는 5등급 수준의 인증 기준을 맞추려면 전용 84㎡ 기준으로 가구당 공사비는 최소 293만원 이상 늘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이 같은 공사비 상승이 분양가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올해 분양가 상승세가 거침없이 이어져 매월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서울의 경우는 9월 말 기준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공급면적 기준)가 4424만1000원으로, 작년 동월(약 3800만원)대비 무려 38% 치솟은 상태다. 수요자들의 관심은 분양가 상승을 피할 수 있는 남은 하반기 분양 시장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서울에서도 남은 연말까지 추가 분양이 이어진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