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3분기 누적 순익 12조6820억원…전년비 4.67%↑
연말 대규모 성과급 예견된 상황이나 '돈잔치' 비판에 눈치
연말 대규모 성과급 예견된 상황이나 '돈잔치' 비판에 눈치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권에서 성과급을 둘러싼 치열한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급 억제 기조를 유지해야 할 형국이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2조6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조1159억원보다 4.67%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초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 관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 등으로 전년보다 8.31% 감소한 KB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적게는 0.51% 많게는 19.37% 당기순익이 상승했다. 더욱이 예대금리차 확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 연말 대규모 성과급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은행권은 매년 기본급의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돈 잔치'를 질타하자 성과급을 200~300%대로 조정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거시경제 환경이 더 악화되면서 금융당국은 어려운 시기 서민들을 상대로 한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이런 탓에 은행들은 성과급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