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한강 작가가 6일 "2024년 계엄령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한강 작가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아마 많은 한국인들이 충격도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무력이나 어떤 강압의 방식으로 언론을 통제하는 과거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긴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질문이 한강 작가에게 연이어 나왔다.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는 모든 언론과 출판을 전면 통제하고 이를 어길시 '처단'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3일 계엄사령관이 발표한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며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고 적시됐다. 특히 이를 위반했을 경우 영장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이 가능하고 '처단'한다고도 했다. 한강 작가는 "19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상황에 대해 공부를 했었다"며 "2024년 겨울 이 (계엄) 상황이 다른 점은 생중계가 돼 모든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정확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잘 몰라 앞으로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오늘의 (계엄 선포) 특성 자체가 강압적으로 이렇게 길을 돌려 막으려 한다고 해서 잘 되지 않는다고 하는 속성이 언어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강 작가는 "어떤 일이 있다 해도 계속해서 말해지는 진실이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언어의 힘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