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전 구독서비스 본격화
-국내 넘어 해외 진출도 확대
-국내 넘어 해외 진출도 확대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LG전자와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정수기와 비데 등 소형 가전이 주를 이루던 가전 구독 시장은 이제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가전 구독 누적 매출은 1조8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G전자가 ‘인베스터 포럼’에서 밝힌 매출 목표(1조8000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회사는 내년 가전 구독 사업의 성장 목표치를 10% 수준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제품 확대와 관리, 제휴 서비스를 강화하며 구독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LG전자의 가전 구독 제품은 총 23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전 매출 가운데 구독 비중 역시 작년 15%에서 올해 20% 이상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도 이달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삼성전자의 가전 구독 키워드는 ‘AI 가전’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 모델은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이며 이 중 90% 이상은 AI 제품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차별화된 요금제 전략도 내놨다. 소비자가 원하는 조합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올인원 요금제와 스마트 요금제가 그 주인공이다. 양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는 방침이다. 이미 LG전자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가전 구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구독 사업 확대를 실행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대만, 태국, 아시아 지역에서 구독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등 아시아 국가 진입을 위해 사업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국내 반응을 살핀 뒤 해외 시장 진출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우선 AI구독클럽의 국내 반응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 역시 “더 많은 소비자들이 AI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독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구독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이 1인가구와 신혼부부 등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