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후보 우세 속, 野후보들 “내가 진짜 야당” 선명성 경쟁 선진당 출신 새정치 후보, 통합진보당·정의당 후보들과 ‘거리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6·4지방선거에서 대전 시장 자리를 놓고 박성효 새누리당 후보,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김창근 통합진보당 후보, 한창민 정의당 후보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이미 단일화가 이뤄졌거나 단일화 논의가 진행중인 다른 지역들과 달리 대전에서는 여당 후보와의 경쟁을 위해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연대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정의당 등과 야권 연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논의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4파전이 확실시 됐다.박성효 새누리당 후보는 민선 4기 대전시장을 역임하고 출마 직전까지 대덕구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이번 선거에서 30년 공직생활을 강조하면서 ‘대전을 가장 잘 아는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대전시 행정부시장과 18대 국회의원 등을 지낸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노동자 출신인 김창근 통합진보당 후보, 젊은 사고를 강조하는 한창민 정의당 후보는 모두 현 정권 심판을 주장하면서도 각각 ‘진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해 다른 야당은 '진짜 야당'이 아니라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박성효 후보가 권선택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다르면 박 후보는 4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권 후보는 27.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대전일보의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의 지지율이 47.0%로 36.4%의 권 후보 지지율보다 10.6% 앞섰다.박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고 있지만 최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국이 불안한데다 야권이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새누리당 측은 대전시장 선거가 박빙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여전히 ‘열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후보간 단일화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그나마 당선권 근처에 있는 권선택 후보의 경우 보수성향인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활동한 기간이 길어 진보정당들과의 정서적 거리감이 적지 않다.여기에 더해 원내 3,4당인 통합진보당과 정의당도 그동안의 정치적 격변 과정을 거치면서 누적된 감정의 골이 크고, 단일화를 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큰 것도 아니다보니 단일화 자체에 대한 관심도 그리 크지 않은 상태이다.주요 공약을 살펴보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것인지 박 후보와 권 후보 모두 1번 공약으로 ‘안전한 대전’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안전안심도시 대전’을 위해 시장 직속 안전관리국 설치, 인력·장비·체계를 대폭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균형발전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덧붙였다.권 후보 역시 안전한 대전을 위해 시장 직속 안전관리정책관실을 설치하고 재난위험지구 지도 제작·대처 매뉴얼 보급 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시철도 2호선 문제, 원도심 활성화 문제 해결 등도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다.김 후보는 △물·전기·가스 등 공공재의 무상공급 △고용안정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한 후보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대전시장 집무실, 주요 국·실 원도심 배치 △대전역 인근 주택가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숙박시설로 개조 등을 제안했다.한편, 박 후보와 권 후보는 대전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동문이며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 오랜 관료생활까지 흡사한 점이 많다.이러한 가운데 권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하며 “정부의 책임 회피와 무능함, 선거구민과의 약속을 어긴 현직 국회의원의 무책임함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박 후보는 “임기를 채우지 못한 건 죄송하지만 지역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대덕의 발전과 대전의 발전은 함께 가는 것”이라며 “핵심은 누가 대전시를 더 발전시킬 적임자 인가”라고 반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