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미방위 “참사 보도 부실” 방통위원장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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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미방위 “참사 보도 부실” 방통위원장 추궁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5.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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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사장 출석엔 이견…與 “언론 자유 침해” vs 野 “KBS, 직접 설명해야”
▲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해진 새누리당 간사(왼쪽)와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간사가 26일 국회 미방위 회의실에서 논의하고 있다.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여야는 26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KBS 등 언론의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방통위의 관리책임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새누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은 “이번 참사 보도 과정에서 KBS를 비롯한 모든 언론사들의 속보경쟁, 특종경쟁이 너무 심했다”며 “그러다보니 사실확인도 되지 않은 보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를 내보내며 ‘채널 끌어당기기’에만 애쓴 것처럼 느껴졌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은 “KBS가 사고 직후 제대로 보도를 했다면 더 많은 인명을 살릴 수 있었다. KBS는 사고 초기 ‘전원 구조’ 오보를 낸 데 이어, 다음날 침몰 원인에 대해서도 ‘암초를 타고 넘은 듯’이라고 보도하는 등 연속으로 허위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방송사가 워낙 많고 시청률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어 새로운 사실을 앞서서 보도해야 한다는 것에 치우쳐 오보와 자극적 방송이 이뤄진 것 같다”고 답했다.이어 “참사 상황에서 모든 방송사가 종일 방송을 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문제 인식도 있다”며 “이번 사태로 재난방송 체계를 심도 있게 연구해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언론의 참사 보도 문제점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비판한 것과 달리 KBS 길환영 사장을 비롯한 보도본부 인사의 출석 요구에 대해서는 여야 간의 입장차를 드러났다.야당은 명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책임자의 출석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여당은 방송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다른 방송사들이 ‘전원구조 오보’가 사실이 아니라며 정정한 때에도 KBS는 계속 오보를 이어갔다”며 “KBS 측에서 이에 대해 설명할 책임자가 출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같은 당 전병헌 의원도 “현재 재난방송 부실 문제를 넘어 KBS에 대한 권력의 간섭과 개입이라는 전대미문의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라며 “이를 바로잡지 않고 넘어가면 공영방송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보도를 문제삼아 방송사의 출석을 요구하자는 것은 언론의 자유나 방송의 정치중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출석을 요구하는 사유에는 공감을 하지만, 한번 부르기 시작하면 또 출석요구가 반복될 수 있다. 방통위 정책질의로 대신하는 것이 좋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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