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김인하 기자] 녹십자는 제3의 인플루엔자 치료제 '페라미비르'를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무상으로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녹십자에 따르면 기존 인플루엔자 치료제와는 달리 정맥주사 형태로 투여되는 '페라미비르'는 국내 정식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기존 치료제를 쓸 수 없는 중증 신종플루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식약청은 지난 20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기존 치료제인 '리렌자'와 '타미플루'가 듣지 않거나 투약이 불가능한 환자, 치료시기를 놓치면 생명이 위독하거나 대체 치료수단 없는 응급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쓸 수 있도록 결정했다.
페라미비르의 사용은 의사가 식약청에 응급사용을 신청해 검토·승인을 얻게 되면, 녹십자가 의사에게 공급해 의사가 환자에게 투여하는 절차를 따르게 된다.
응급사용시, 성인 기준 1일 600㎎씩 5~10일간 투여하게 된다. 1회 투약시 약 54만원, 5일 투여시 270만 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 관계자는 "생명이 위태로운 응급환자에게 치료기회를 제공하는 인도적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현재 확보된 양이 많지 않아 의사의 요청과 식약청의 승인을 거쳐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