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충당금 부담...지난해 실적악화 재현 우려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징후가 가시화되면서 채권단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전반적인 기업 경영 실적은 다소 개선됐다지만 오랜 기간의 경기 부진과 취약 업종의 실적 악화가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1662개 기업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97.2%로 지난해 말보다 1.7%포인트(p) 높아졌다. 이들 기업의 차입금의존도 역시 25.4%에서 25.5%로 소폭 상승했다. 현금 수입으로 부채를 감당하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지난해 1분기보다 낮아졌다.이런 상황에서 동부제철이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버금가는 자율협약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현재는 동부제철만 자율협약 대상이지만, 동부그룹의 다른 비(非)금융 계열사들이 뒤따라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실제로 시장에선 김준기 동부 회장이 동부화재를 주축으로 한 금융 계열사만 남기고 비금융 계열사는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동부의 주력인 철강업과 더불어 심각한 침체에 빠진 해운업을 주력으로 삼은 대기업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견뎌야 한다.현대상선을 둔 현대그룹, 한진해운을 둔 한진그룹이 이미 계열사 매각이나 증자 등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여기에 중견그룹 두곳이 회사채 발행이 많은 탓에 ‘관리대상계열’에 선정돼 금융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