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한국형 실버 경제 모델 찾아야”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초고령 사회에 이미 진입한 독일은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고령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한국도 고령화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현대경제연구원 조호정 선임연구위원은 10일 낸 ‘실버 경제의 기회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실버경제’ 구현에 적극적인 독일의 사례를 들어 이같은 주장을 폈다.실버경제란 고령화를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고령자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조 연구위원은 독일의 실버경제 구축 노력을 분석하고 특징을 다섯 가지로 설명했다.우선 실버경제에서는 고령층이 최대 소비자라는 점이다. 저축에 힘써야 하는 청장년층과 달리 고령층은 버는 돈의 80% 이상을 지출하기 때문이다.보스턴컨설팅은 2007∼2030년 기간 독일 소비 성장의 86%를 고령자가 기여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이밖에 고령친화 제조업 확산, 고령 관련 서비스업 발달, 고령 기술 첨단화, 고령 관련 일자리 창출 등이 실버경제의 특징이다.조 연구위원은 “한국도 고령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해외 실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한국형 실버 경제’ 모델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선 고령자 소비 시장을 구축하고 안정된 노후 보장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어 “은퇴 후 소득 보전, 의료비 부담 경감 등을 통해 안정된 노후 생활을 보장하고 고령친화 일자리 발굴로 일자리 유지 기간을 늘리는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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