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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24일 KB금융 수뇌부 등에 대한 일괄 징계를 앞두고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마지막 소명을 청취했다.금융감독원은 17일 오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실 대출과 국민주택기금 횡령 건 등에 대한 관련자들의 진술을 들었다.금감원 관계자는 “징계 대상자가 많아 지난번 제재심에서는 진술을 다 듣지 못했다”며 “이날은 진술을 못 한 대상자들의 소명을 듣는 자리”라고 말했다.금감원은 국민은행의 국민주택기금 횡령 관련 건만으로 부행장을 포함해 임직원 30~40여명에게 중징계를 사전 통보한 바 있다.이건호 국민은행장도 이날 오후 제재심에 참석했다. 이 행장의 제재심 참석은 지난달 26일과 이달 3일에 이어 세 번째로, 사실상 최후 소명 자리다.이 행장은 제재심에 들어가면서 취재진과 만나 소명 준비를 묻는 질문에 “열심히 소명을 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명내용, 금감원과의 이견 문제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중징계가 확정된다면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 안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그는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내부통제 부실과 도쿄지점 부실 대출비리 등으로 중징계 통보를 받은 바 있다.그는 도쿄지점 부실 대출과 관련해 리스크 담당 부행장으로 있을 당시 할 일을 충분히 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주 전산기 교체 관련한 내부통제 부실과 국민은행 고객 정보 대량 유출 등으로 중징계를 통보받은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26일 소명을 끝냈다.금감원은 24일에는 임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임 회장과 이 행장 등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의 개인정보 유출 건에 대해서는 감사원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를 확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