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경품· 대대적 할인 마케팅·한달 세일…기대치 하향
소비심리 위축·세월호 여파·월드컵 부진 등 ‘설상가상’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업계가 불황 극복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세일’과 ‘역시즌 마케팅’을 통해 승부수를 내걸었지만, 대규모 할인 행렬에도 불구하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지난달 27일부터 한달 간 일제히 여름 정기세일에 돌입했지만,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세월호 참사 여파, 월드컵 대표팀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좀처럼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례적으로 정기세일에 10억원의 경품을 내거는 등 내수침체 극복에 사활을 걸었지만, 초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했다.롯데백화점은 기존 점포 기준으로 지난달 27~29일 매출이 작년 여름세일기간 첫째주 매출 신장률(11.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4.4%에 그쳤다.여름이라 레저 16.4%, 해외패션 10.3% 매출이 늘어나는 등 아웃도어와 해외패션 상품이 두자릿수 신장세를 보였지만, 여성패션(7.5%), 남성패션(5.9%), 주방용품 (7.1%) 등은 한자릿 수 신장에 머물렀다.롯데백화점은 지난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바캉스 블랙프라이데이’에서도 지난해 12월 블랙프라이데이(12억9000만원)보다 3억원 가량 감소한 10억원의 매출에 만족해야 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하반기 매출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인 만큼 여름 정기 세일은 백화점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대규모 프로모션(판촉활동)까지 쏟아 붓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지난해 10.8%의 신장률을 기록했던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3.7% 오르는 데 그쳤고,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작년 3.7%라는 저조한 신장률을 올해 역시 넘기지 못하고 이보다도 낮은 0.7%를 각각 기록했다.소비심리 위축·세월호 여파·월드컵 부진 등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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