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고·진도 출신, 주요 요직 전진배치…일각 “공정인사는 헛구호”
[매일일보 주재홍 기자] 목포시의 민선 6기 첫 정기인사를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시는 예정보다 하루 앞선 지난 4일 서기관과 사무관 30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박홍률 시장이 후보시절에 ‘공정 인사’를 공약으로 내세웠을 뿐만 아니라 그의 인사스타일을 가늠하는 단초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었다.하지만 공정 인사는 말 그대로 공약(空約)에 그쳤고, 전문성 결여와 학연․지연에 치우친 인사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무엇보다 인사를 앞두고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아 대다수 공무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실제로 목포고와 조선대 법대 출신인 박 시장은 이날 인사를 통해 조대 법대 후배인 김득재 동장을 특별회계 주요 사업 핵심부서인 상하수도 행정과장으로 전격 발탁했다.또 직위 공모부서 가운데 최고 선호부서인 자치행정과장에 목포고 후배인 문광경 과장을 내정한데 이어 특별회계 사업부서인 교통행정과장에는 동향인 진도 출신의 강경복 과장을 전진 배치했다.
이와 함께 목포고 후배인 조부갑 농상과장은 행정직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업무가 녹지와 전기 분야인 경관사업과장으로 발령해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게다가 시설(녹지)직인 김진호 경관사업과장을 업무가 유사한 공원과가 아닌 농상과장으로 임명해 예측 가능한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특히 올 연말에 공로 연수에 들어가는 사무관 2명도 전보 인사를 단행해 업무파악하다 임기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또 의회사무국의 경우, 국장은 물론 전문위원 전원이 인사이동에서 배제돼 시의회와의 상생을 주창해온 박시장의 의지를 무색케 했다.이번 인사를 지켜본 대다수의 공무원들은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나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무원들은 “한마디로 학연․지연에 얽매인 인사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큰 근심’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공무원은 노조 홈피에 “청내 무성한 소문들이 현실로 나타나 과연 그릇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는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연 뒤 “박 시장은 청내에 나도는 소문도 못 듣고 또 노조홈피에 게재된 직원들의 열망도 눈으로 못보고 못 읽은 것 아니냐”면서 “눈도 감 고 귀도 막고 시정을 이끌 생각이냐”고 반문했다.한편 이번 인사를 앞두고 지난 1일 공개된 ‘근평’에 대한 조작 의혹(본지 8월 4일자 16면 보도)과 관련한 게시물이 4일 오후까지만 1500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노조 홈페이지에는 원색적인 비난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파문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